나의 창작시

봄 눈

신사/박인걸 2018. 3. 9. 09:29

봄 눈

봄눈이 조용히 내린다.
질퍽한 길 위에 내린다.
입속에서 솜사탕 녹듯이
달콤함만 남기고 사라진다.

머물지 않을 것이면
처음부터 비로 내릴 것이지
꿈속에 만났던 여인처럼
긴 아쉬움만 남기고 사라지는가.

아름답고 순수할수록
언제나 신속히 없어지고
행복 또한 이렇게
한 순간이 않이었던가.

영화의 황홀한 장면처럼
내 안에 깊이 새겨놓고
흔적 없이 사라져간
그대 뒷모습 같아 야속하다.
2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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