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마지막 잎새

신사/박인걸 2017. 11. 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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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 새

마지막 잎사귀마저
힘없이 떨어져 버린
텅 빈 나뭇가지에는
새들도 쓸쓸하여 떠났다.

마지막 여객기가
김포 공항을 이륙할 때
희뿌연 가로등 불빛에
텅 빈 공원도 처연하다.

지난 봄 이팝나무 꽃그늘에
소슬바람도 쉬어가고
다섯 손가락 가을 단풍잎은
옷 솔기를 잡아끌었으나

넉넉하던 것들이
인정 없이 모두 떠나버린
냉랭한 가슴위로
마른 낙엽이 굴러간다.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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