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지는 해

신사/박인걸 2017. 11.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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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해

 

서산으로 해가 넘을 때면

산천은 깊은 묵념에 잠긴다.

온 종일 거저 받는 빛의 수혜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종횡하던

이족 직립보행자들마저

석양의 붉은 노을을 보며

갑자기 숙연해 진다.

 

저편에서 이편까지

변화무쌍한 여정을 끝내고

황홀한 색깔로 사라지는

뒷모습은 그토록 고울까

 

산 그림자 발밑을 지나

가을 들녘을 덮을 때

안온하게 밀려오는 적막이

깊은 가슴을 흔든다.

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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