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향 가을

신사/박인걸 2017. 9. 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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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을

 

차가운 아침 이슬

떡 호박 꽃잎에 눕고

고개 숙인 붉은 수수는

아침 햇살도 무겁다.

 

들국화 한낮에 졸고

길 잃은 벌들은

이리저리 방황하는데

고추잠자리는 아직 즐겁다.

 

백로(白露)의 고향 가을은

찬 서리를 불러들여

놀던 제비마저

강남 하늘로 내 쫓는다.

 

기러기 저녁하늘에 슬프고

달빛은 차가운데

시골 새댁 닮은 메밀꽃들만

가을 풍경을 돋운다.

201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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