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시름

신사/박인걸 2017. 9. 27. 07:08

시름

 

달은 지고

별만 흐르는데

적막한 마을에는

개 짖는 소리도 없다.

 

찾아 온 이 없으니

가슴이 어두워

깊은 시름이

한숨소리에 섞인다.

 

늦가을 바람이

품을 파고 들 때

허전한 가슴에는

살얼음이 언다.

 

돌아서는 발걸음

길은 어두운데

목적 잃은 나그네는

비틀거리며 걷는다.

2017.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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