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연어

신사/박인걸 2017. 9. 26. 09:41

연어

 

남대천에 보름달이 뜨고

달맞이꽃 언덕에 질 때면

연어 떼 물살을 거슬러

첨벙거리며 오른다.

 

먼먼 바다 끝자락에서

한 시도 잊지 못했던

어릴적 맑은 냇가를 찾아

긴 유랑에서 돌아왔다.

 

방황하던 나그네는

발붙일 곳을 찾지 못 해

한 마리 연어가 되어

살 던 땅으로 돌아간다.

 

연어가 오른다.

연어 떼가 달려간다.

추석이면 굵은 연어들이

산란을 하러 달려간다.

아니 숨을 거두러 달려간다.

2017.8.26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 가을  (0) 2017.09.29
시름  (0) 2017.09.27
한(限)가위  (0) 2017.09.26
산 복숭아  (0) 2017.09.23
디시 없는 사랑  (0)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