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접시 꽃

신사/박인걸 2017. 9. 1. 07:42

접시 꽃

           시인/박인걸

접시꽃이 피었네.

작년에 피었던 그 자리에서

고운 님 입술처럼

곱게 피었네.

 

한 점 안 변했네.

청초록 잎사귀들과

흔들릴 지언즉 굽히지 않는

지조 있는 꽃대가

 

나 홀로 피었네.

멀찍이 비켜서서 피었네.

그리운 님 그리워

혼자서 피었네.

 

여름에만 피네.

뜨거운 햇살아래서 피네.

사랑하는 이 너무 사랑해

새빨갛게 피네.

2017.9.1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린 추억  (0) 2017.09.08
바람  (0) 2017.09.02
나무에 대한 小考  (0) 2017.08.31
담쟁이 넝쿨  (0) 2017.08.30
초가을 아침  (0) 201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