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분재(盆栽)

신사/박인걸 2016. 10. 12. 15:57

분재(盆栽)

거친 가위질에
잘린 가지가 가엾고
뿌리를 자르니
진한 눈물을 흘린다.

가지는 뻗는 꿈을
잎은 큰 열매를
뿌리는 거목을 상상하며
津液(진액)을 쏟았으나

인정 없는 칼날이
희망을 베어내고
가는 철사 줄이
抱負(포부)를 묶었다.

지조가 뒤틀리고
존재감은 사그라졌다.
영혼은 蹂躪(유린)되고
囹圄(영어)의 囚人(수인)이다.

빼앗긴 자유
살았으나 죽은 목숨
눈요기로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라한다.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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