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그림자

신사/박인걸 2016. 10. 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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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코스모스 길게 핀
신작로를 걸을 때면
포플린 치맛자락 사뿐히 오시던
당신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지내다 갈 때를 미리알고
아무 욕심도 아쉬움도 없이
홀연히 내려놓고 떠나신
당신의 여운이 길게 드리웁니다.

존재 이전의 당신 발자취까지
지레짐작이 가능한
녹음처럼 짙푸르던 당신의 삶이
지금도 가슴에 자취로 남습니다.

장밋빛 보다 붉고
강낭콩만큼 푸르렀지요.
청춘처럼 나날을 지내시던
그림자광륜은 깁니다.

숙어나 성구하나 남김이 없고
타일러 주의 준적 없지만
참삶으로 엮어 가신 당신 존재가
내 영혼에 큰 무게로 다가옵니다.
201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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