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 새

신사/박인걸 2015. 7. 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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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새

천 조각 하나 걸치지 못한
시뻘건 정강이에
긍휼 없는 강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어도
겨울새는 얼음 위를 걷는다.

눈물도 말라붙고
목소리마저 얼어붙어
하늘을 향해 흐느껴 울
기력마저 쇠하여 버린 새는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걷는다.

무지갯빛 하늘을 날며
짝짓던 설레는 꿈을
털 깃에 깊이 숨기고
잔혹한 시련을 견디며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201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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