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 새 천 조각 하나 걸치지 못한 시뻘건 정강이에 긍휼 없는 강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어도 겨울새는 얼음 위를 걷는다. 눈물도 말라붙고 목소리마저 얼어붙어 하늘을 향해 흐느껴 울 기력마저 쇠하여 버린 새는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걷는다. 무지갯빛 하늘을 날며 짝짓던 설레는 꿈을 털 깃에 깊이 숨기고 잔혹한 시련을 견디며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2015.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