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비

신사/박인걸 2015. 7. 28. 10:23

봄비(春雨)

메마른 나뭇가지를 적시며
사뿐히 내리는 봄비
이토록 촉촉한 날이면  

내 가슴에도 봄이 온다.

봄비 내리는 날이면
마음은 고향 보리 밭길을 걷고
시냇가 낮은 언덕의
버들피리 소리를 듣는다.

한 겨울 먼지바람으로
너저분하던 가슴이
마음을 증류하는 봄비에
조용히 설거지 된다.

의식이 잠든 새벽부터 
그리움을 불러오는 봄비야  

가슴에 목련이 필 때까지
멈추지 말아주려무나.
2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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