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그의 오판(誤判)

신사/박인걸 2024. 12. 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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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오판(誤判)
  •  
  • 푸른 물결에 안주하며
  • 깊이를 가늠하지 못했다.
  • 견고한 줄 알았던 바닥이
  • 모래알처럼 무너져 내렸다.
  • 그의 선택 그의 결정이
  • 바다를 삼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  
  • 바람은 속삭이며 길을 제시했고
  • 그는 망설임 없이 따라갔다.
  • 빛나는 이정표라 확신했건만
  • 그 끝엔 낭떠러지였다.
  • 뒤돌아본 자리엔 불길이 번졌으니
  • 누구의 잘못이라 탓할 수 있으랴.
  •  
  • 계산은 나름대로 정교했지만
  • 인간의 한계는 간과했다.
  • 흐릿한 직관이 명확한 이성을 덮어
  • 그 무지하고 어리석은 확신이
  • 운명을 가르는 칼날이 되었으니.
  • 날카로웠던 건 욕망의 끝뿐이었다.
  •  
  • 오판의 대가는 그를 집어삼키고
  • 선택은 흙탕물을 일으키며 휘돌아
  •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강이 되었고
  • 그 흐름에 몸을 던지는 순간 깨달았으리
  • 이 길 또한 자신이 선택한 길임을!
  • 202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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