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 비 그리고 그리움

신사/박인걸 2025. 4. 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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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 그리고 그리움
  •  
  • 봄비가 오늘처럼 내리는 날에는
  • 시간은 조용히 뒤로 걷는다.
  • 기억의 시골길은 다시 젖고
  • 그 길을 맨발로 걷는 네가 보인다.
  • 내가 살던 곳 앞집 분이는
  • 늘 내 앞에서 웃었고
  • 내 옆에서 뛰어다녔지
  •  
  • 비가 내리는 날에는
  • 작은 손에 빗방울 모으던 모습이
  • 오늘도 유리창에 흐른다.
  • 우린 세상의 큰일보다
  • 사금파리를 모아 소꿉장난을 쳤고
  • 등하교 이십 리 길을
  • 찢어진 우산 아래 마음을 나눴지
  • 세월의 강을 여러 번 건넌 지금
  • 너의 이름은 낡은 책갈피처럼
  • 손에 닿지 않는 페지에 있고
  • 지도에서도 사라져버렸다.
  •  
  • 그런데 봄비는 잊지 못하고
  • 오늘 내 가슴 깊은 곳을 적신다.
  • 그리움은 말이 없고
  • 세월은 되돌릴 수 없지만
  • 오늘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 너도 어딘가에서 창밖을 바라본다면
  • 우리가 흘려보낸 그 시간을
  • 조금만이라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 20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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