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철쭉꽃 피는 아침
- 4월 아침 햇살에
- 철쭉이 먼저 깨어나
- 심장 빛보다 더 뜨겁게
- 숨 막히도록 붉게 피었다.
- 그 색깔은 말이 없지만
- 한 사람의 마음처럼
- 그 안에서 오래된 침묵이
- 가장자리까지 붉은 숨결로 튄다.
- 성근 돌담에 뿌리박고
- 늘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 세상의 빛이 되기를 택한 숨결은
- 죄가 되지 않는 현혹이다.
- 누군가의 시선을 멈추게 하고
- 잠시 삶을 바라보게 한다면
- 그렇게 피는 것도
- 하나의 기도일지 모른다.
- 자신을 산불처럼 태워
- 누군가의 눈을 열어주는 열정
- 나는 철쭉꽃 피는 아침
- 그 붉음 앞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 2025,4,21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멈춘 강 (0) | 2025.04.23 |
---|---|
봄 비 그리고 그리움 (0) | 2025.04.22 |
풀잎의 노래 (1) | 2025.04.19 |
사월 그 너머 (0) | 2025.04.18 |
오래된 그리움(2) (2)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