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 나비

신사/박인걸 2025. 3.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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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나비
  •  
  • 아지랑이 피는 비탈길
  • 겨울잠에 취한 나비 한 마리 비틀거린다.
  • 꽃 한 송이 없는 나뭇가지 사이로
  • 누군가를 찾아 길을 나섰다.
  •  
  • 기나긴 겨울을 넘어
  • 아직 남은 찬 기운에 떨면서도
  • 이토록 바쁜 날갯짓 서두르는 건
  • 봄의 향기를 따라가려는 걸까.
  •  
  • 아직은 심술궂은 봄바람이
  • 사정없이 달려들어 밀어내고
  • 가녀린 날갯짓 시간은 흐르는데
  • 애타는 목소리마저 바람 곁에 흩어진다
  •  
  • 날은 이미 저물어 석양도 묻혔는데
  • 지금쯤 짝을 만났으려나
  • 산기슭 맴돌던 봄 나비 작은 몸짓이
  • 끝내 내 마음에 걸린다.
  • 20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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