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계엄의 밤

신사/박인걸 2025. 1.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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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의 밤
  •  
  • 검은 구름 자욱한 도시의 숨결
  • 멈춘 시계처럼 얼어붙은 시간
  • 바람마저 조용히 몸을 사리고
  • 군화 소리만이 거리를 두드린다.
  •  
  • 가로등 아래는 낯선 그림자가 춤추고
  • 거리는 사라진 발자국들로 비어 있다.
  • 자유는 사슬에 묶여 어둠 속에 갇히고
  • 눈물의 빛마저 희미해져 간다.
  •  
  • 부서진 외침은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 바닥에 흩어진 희망은 길거리에 스러진다.
  • 우리는 손을 잡으려다 허공을 쥐고
  • 침묵의 고통만 서로 나눈다.
  •  
  • 무너진 신뢰는 차가운 벽이 되고
  • 누군가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롭다.
  • 벽 너머에서 들리는 낮은 탄식이
  • 마치 유령처럼 떠돌다 사라진다.
  •  
  • 하지만, 진토에 깊이 묻힌 씨앗처럼
  • 어디선가 싹이 틀 희망을 꿈꾼다.
  • 침묵을 뚫고 자라나는 목소리가 있어
  • 무너진 땅 위에 다시 새벽이 올 것이다.
  • 202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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