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버들 강아지

신사/박인걸 2025. 1. 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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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 강아지
  •  
  • 눈 덮인 들판 얼어붙은 강물 위로
  • 차가운 겨울이 숨을 죽이며 흐른다.
  • 낮은 바람결에도 땅속까지 얼어붙어
  • 버들강아지는 그 속에 몸을 웅크린다.
  • 그러나 얼음장에 귀를 대면
  • 봄의 속삭임이 물결처럼 퍼지고
  •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전해오는 기운에
  • 버들강아지는 서서히 일어선다.
  • 겨울 햇살이 가지 끝에 닿을 때
  • 솜털 같은 생명은 살며시 눈을 뜨고
  • 은빛 가루처럼 빛나는 작음 몸짓에
  • 한겨울 추위마져 희미해져간다.
  • 가녀린 가지끝 강아지털 같은 희망
  • 그 안에 담긴 꿈은 하늘보다 높다.
  • 혹독한 겨울에 살아 돌아온 용기가
  • 새로운 계절의 노래를 부른다.
  • 겨울은 물러가고 세상은 다시 빛나며
  • 봄은 언제나 어둠을 넘어 온다.
  • 버들강아지 한 아름씩 가슴에 안고
  • 강 기슭과 드넓은 벌판으로 달려온다.
  • 202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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