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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천(召天)
- 태초부터 인간은 먼지였고
- 신의 숨결 하나로 빚어진 존재였다.
- 그 밝은 동산을 걸으며 삶을 노래하였으나
- 결국은 흙으로 돌아갈 운명이었다.
- 시간은 만인에 공평하되 잔인하고
- 그 손가락은 모든 것을 새기고 지운다.
- 살아낸 나날이 무의미하다 말할지라도
- 그 흔적은 어느 틈새에 머문다.
- 죽음은 끝이 아니라 그림자의 춤이며
- 존재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순간이다.
- 모든 소멸은 새로운 시작이며
- 텅 빈 채로 다시 채우는 순환이다.
- 삶은 깃털처럼 내려앉다 흩어지고,
- 죽음은 강물처럼 흘러 어디론가 간다.
- 인생은 질문 없이 답을 기다리지만
- 그 답 또한 다시 질문이 된다.
- 2025,1,21
장모님이 96세로 하늘의 부르심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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