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하늘빛 희망(요양원 방문 후)

신사/박인걸 2024. 7. 1. 17:04
  • 하늘빛 희망(요양원 방문 후)
  •  
  •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 희미해져 가는 기억의 조각들
  • 깊이 파인 주름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
  • 치매의 안개 속에 길잃은 눈빛
  • 야속하게 희망은 멀어져간다.
  •  
  • 낯설기만 한 얼굴들 사이에서
  • 가족의 향기를 찾아 헤매는 아픔
  • 잊힌 사랑의 온기 그리움의 나락에서
  • 아직도 반짝이는 희망은
  • 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난다.
  •  
  • 적막한 시간, 외로운 밤
  • 깊은 한숨 속에 갇힌 답답한 가슴
  • 빌딩 뒤에 숨은 달빛은 차갑고
  • 어두운 허공 향해 뻗는 손끝에
  • 텅빈 가슴 차가운 눈물만 흐른다.
  •  
  • 은빛 가냘픈 실로 엮어진
  • 기억의 한 자락, 사랑의 한 조각,
  • 야릇한 미소에 담긴 따스함
  • 갇혀 사는 작은 침대 위에서도
  • 작은 희망은 살아 숨 쉰다.
  •  
  • 치매 노인은 아직도 꿈꾼다.
  • 아침 빛이 비추는 그날을
  • 가족의 목소리 따스한 자식의 손길
  •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 여전히 꿈은 하늘빛으로 빛난다.
  • 202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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