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여름밤의 기도

신사/박인걸 2024. 6. 30. 03:57
  • 여름밤의 기도
  •  
  • 논밭 사이로 퍼지는 여름 향기
  • 풀벌레 소리 가득한 밤길
  • 별빛 싣고 흐르는 봇물
  • 덩달아 비치는 달빛
  • 간절한 소원의 기도를 함께 띄운다.
  •  
  • 텃밭에서 익어가는 옥수수
  • 알알이 여무는 줄 콩
  • 풍성한 수확을 바라는 손길
  • 땀 흘린 하루의 보람
  •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도 소리
  •  
  • 냇가에 앉아 바라보는 물결
  • 산들바람이 전해주는 솔숲의 이야기
  • 여전히 들려오는 기도 소리
  • 진실함을 담아 강물에 실어 보내며
  • 하늘 끝에 닿기를 바란다.
  •  
  • 휘영청 빛나는 보름달 아래
  • 멍석에 둘러앉아 먹는 저녁밥
  • 가난에서 벗어나는 간절한 소원
  • 도회지를 꿈꾸는 어린 소년
  • 밤하늘 별처럼 빛나길 원한다.
  •  
  •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 울던 풀벌레도 깊은 잠에 빠지고
  • 온 마을에 적막이 쌓여도
  • 마음속 간절한 여름밤 기도는
  • 여울물 소리처럼 퍼진다.
  • 202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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