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편지 한 통

신사/박인걸 2024. 6. 29. 05:33
  • 편지 한 통
  •  
  • 어둠이 내려앉은 여름밤
  • 달빛은 고고히 흐르고
  • 글자 사이로 스며든 시간의 흔적이
  • 오래 된 편지 봉투에 배어
  • 흐릿한 주소가 눈에 들어온다.
  •  
  •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든 펜
  • 솔직한 감정을 적을 때 마다
  • 여전히 새롭게 다가오는 그리움
  • 마음이 활자로 바뀌는
  • 설레임과 차분한 이 순간
  •  
  • 공간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먼너에게
  • 이 편지가 닿을 수 있을까.
  • 나뭇잎이 흔들리는 창밖을 보며
  • 깊은 사색에 잠기지만
  • 용기를 내어 마음 한 조각 실어 보낸다.
  •  
  • 세월이 많이 흘러갔어도
  • 이 편지는 소중히 간직될까
  • 세상이 바뀐다해도 변치 않을
  • 이 순간의 진실한 기록이
  • 내 마음의 고요함에 머물고 있다.
  •  
  • 이 한 통의 편지 속에 담긴
  • 변함없는 내 마음의 고백이
  • 나와 너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 잃어버린 시간을 되 찾고
  • 처음 장소에 서기를 원한다.
  • 202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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