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궂은 비

신사/박인걸 2024. 6. 27. 09:37
  • 궂은 비
  •  
  • 끄느름한 하늘 아래
  • 무거운 구름의 침묵을 깨고
  • 소리 없이 쏟아지는 궂은 비가
  • 내 마음의 창문을 연실 두드린다.
  • 궂은 비는 인생을 비유하고
  • 지루한 비는 희망을 잠식한다.
  • 삶은 언제나 고달프고
  • 더딘 발걸음은 항상 무겁다.
  •  
  • 빗물이 고인 물웅덩이
  • 그 안에 어른거리는 내 얼굴은
  • 허무함으로 가득한 그림자일 뿐
  • 불투명한 미래를 알려주는 표상체다.
  • 근심과 걱정이 비처럼 내릴 때면
  • 마음속 열정의 불꽃은 꺼져가고
  • 남은 것은 타버린 재와 연기뿐
  • 되살릴 수 없는 꿈이다.
  •  
  • 방황하는 내 영혼이 어디로 갈까나
  • 비바람에 길을 잃고 방황하며
  • 고뇌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면
  • 아롱졌던 꿈은 신기루가 된다.
  •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은 순 없다.
  • 어느 하늘 아래는 태양이 뜬다
  • 지금은 비록 궂은 비를 맞아도
  • 쌍무지개 뜨는 언덕에 서게 되리라.
  • 20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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