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금달맞이꽃

신사/박인걸 2023. 6. 25. 22:41
  • 금달맞이꽃
  •  
  • 왠지 가여워 애잔한 꽃
  • 시궁창 낮은 지대를 밟고 서서
  • 한밤 홀로 피어나는 애달픔이여
  • 더러는 야트막한 언덕에 물결치는
  • 한 폭 수채화 담색처럼 드러나는 꽃잎
  • 이른 새벽 새들 노랫소리에
  • 중천에 걸린 달을 향해
  • 일제히 드리는 무언(無言)의 기도 소리
  • 아주 가까이 다가서면
  • 수줍게 귓속말로 털어놓는 비밀
  • 마음 깊이 담아 둔 연인
  • 그리워 또 그리워 잠 못 이룬 채
  • 비틀거리며 아침을 맞는 가련함에
  •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
  • 밝은 대낮이면 고개 숙이고
  • 어스름 달빛에만 활짝 웃으며 피는
  • 내 사랑 금 달맞이꽃이여!
  • 2023.6.25
  •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시꽃 느낌  (0) 2023.06.28
배롱나무 꽃  (0) 2023.06.27
하늘로 가는 길  (0) 2023.06.24
솔로몬  (0) 2023.06.24
카인의 분노(קָיִן)  (0) 20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