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마음의 꽃밭

신사/박인걸 2023. 5. 19. 12:41
  • 마음의 꽃밭
  •  
  • 과꽃이 꽃밭에 피던 날
  • 세상은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들고
  • 채송화 낮게 앉아 웃을 때면
  • 내 가슴에도 고운 꽃이 피었다.
  • 달리아 꽃 야단스레 필 때
  • 수탉 볏처럼 칸나꽃 뽐내고
  • 싱겁게 서 있던 해바라기는
  • 가을만 손꼽아 기다렸다.
  • 짙푸른 여름빛 출렁거릴 때
  • 나팔꽃 새끼줄 타고 하늘로 뻗고
  • 가냘프게 자라나는 코스모스는
  • 추석쯤에야 자기 순서다.
  • 마당가 새끼줄 두른 꽃밭에는
  • 바둑이와 내가 맘대로 드나들었고
  • 철철이 피어나던 꽃송이는
  • 늙은 가슴 한편에서 아직도 핀다.
  • 살구꽃 진달래 산벚꽃
  • 흐드러진 조팝나무꽃 슬픈 찔레꽃
  • 길가에 민들레 수줍은 산나리꽃
  • 지천으로 피어나던 산 동네
  • 내 가슴 한복판에 자리 잡은
  • 영원히 피는 가슴의 꽃밭이여!
  • 2023.5.21
  •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에  (0) 2023.06.02
혼돈(混沌)  (0) 2023.05.31
5월  (0) 2023.05.15
어머니  (0) 2023.05.12
비오는 날  (0)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