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어머니

신사/박인걸 2023. 5. 12. 11:40
  • 어머니
  •  
  • 코흘리개 어린 시절
  • 불꽃 세운 눈동자로 날 지켜주고
  • 연골 작은 걸음 20리 등하굣길
  • 못내 애처로워 눈물짓던 어머니
  • 저문 날 고갯길 울며 떨며 넘을 때면
  • 어디선가 날 부르는 어머니 음성
  • 가슴에는 뜨거운 피가 치솟고
  • 어둡던 숲에는 별이 쏟아졌다.
  • 내가 아파 누울 때면
  • 밤새도록 머리맡에 앉아
  • 촛농 같은 눈물로 훌쩍이며
  • 가슴을 쓰다듬던 어머니 손길
  • 이른 새벽 논둑길 걸어
  • 컴컴한 예배당에 홀로앉아
  • 오로지 자식 위해 빌고 또 비시던
  • 갸륵한 내 어머니 정성이여
  • 머나먼 타관객지
  • 손끝 닿지 않는 땅에 살아도
  • 마지막 숨이 멈추던 순간까지
  • 자식 이름만 읊조리던 내 어머니여!
  • 2023.5.12
  •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꽃밭  (0) 2023.05.19
5월  (0) 2023.05.15
비오는 날  (0) 2023.05.09
어린이  (0) 2023.05.05
지는 꽃  (0)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