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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코로나 19는 봄이 왔는데도
장마 비처럼 내리는가.
국경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내리는가.
길거리를 왕래하는 흐뭇한 무리들
그 환한 웃음에 곰팡이처럼 침투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낯으로 멀쩡한 행복을
그토록 잔인하게 잘라내는가.
도둑고양이처럼 드나들다
고엽제 가루를 군데군데 뿌리며
광녀(狂女)처럼 날뛰는가.
병원, 교회, 줌바 교실, 학원, 크루즈에
비명을 즐기며 테러하는 예리한 날벼락
소리 없이 스러져가는 꽃잎의
그 가여운 뒷모습을 칼로 베는 망나니
4월보다 더 잔인한 3월의 분노
상영이 파장 된 극장처럼 휭 한
살벌한 도시의 두려운 공포
한 평생 비참한 기억으로 간직 될
가면을 씌우는 이 무례함에
또 한 번 척수(尺數)이상으로 분노한다.
2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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