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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추억
경칩이 오면 수렁논 웅덩이에서
종일 부르던 개구리 노랫소리
아득한 추억을 되새기며
아늑한 산길을 오르노라면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 꽃망울에
너의 곱던 모습이 되살아난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에서
너의 그 고운 얼굴과
바람결에 흩날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나의 마음을 연실 흔들 때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살며시 네 손 잡아주던 그 설렘도
먼먼 세월의 긴 강을 건너
이제는 까마득한 옛 이야기로
가슴 한 구석에 묻어 두었던 그리움이
햇볕 쏟아지는 바위에 걸터앉아
물오른 여린 가지 어루만질 때
꽃향기처럼 가슴에서 피어오른다.
2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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