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시고 있다. (새해)
그분이 오시고 있다.
깊은 웅덩이를 돋우고
높은 언덕을 깎아내려
평탄한 길을 만들자
끊어진 길을 다시 잇고
부러진 다리를 다시 놓자
튀어나온 모퉁이를 다듬어
우리 앞에 길을 곧게 하자
찢어진 가슴을 꿰매고
갈라진 마음을 합하자
마음의 상처에 고약을 바르고
엉클어진 사이를 풀자
알면서 혹 모르면서
기분 나쁘고 속상해서
미워하며 헐뜯던 것도
이제는 멀리 멀리 던져 버리자
그분이 오시고 있다.
눈앞에 와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으란다.
낡은 부대는 찢으란다.
우리 모두 새 마음으로
그분을 반갑게 맞이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