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벌거벗은 나무

신사/박인걸 2017. 1. 13. 16:48

벌거벗은 나무

 

겉옷을 훌훌 벗어

허공에 던져버린 나무들이

차가운 겨울에 떨고 있지만

그 기상은 의연하다.

 

입음의 거추장스러움과

꾸밈의 불편에서 벗어나

무한한 자유를 즐기는

저 유연한 몸짓이 부럽다.

 

칼바람이 살갗을 벨 때면

밤새 흔들리며 울지만

자기들끼리 껴안은 동지애가

한 겨울을 견디게 한다.

 

설풍에 단련한 근육과

零下에 익숙해진 몸짓은

戰場을 누빈 장수같이

그 풍모도 늠름하다.

 

그 아름다운 숲의 생명력은

특전사를 능가하는 연마로

긴긴 겨울을 건너온

勝木들의 아우러짐이리.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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