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시 (祝詩)
- 하늘로 가는 여정
- 경인백석신학교 졸업에 붙여
- 시인(詩人) 박인걸 교수
- 하늘나라 가는 긴 여정을
- 당신은 가파른 언덕길로 걸어오셨습니다.
- 갈릴리 젊은이가 걸어간 그 길을
- 십자가 하나 붙잡고 당신은 걸어 왔습니다.
- 험곡을 돌아 어느 모퉁이에서
- 한 송이 피워올린 꽃을 보았습니다.
- 별들만 반짝이는 캄캄한 밤에
- 당신은 순결한 목련처럼 피어났습니다.
- 순례자의 머나먼 여로에서
- 풀잎 순결한 이슬처럼
-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막에서
- 오아시스처럼 당신을 만났습니다.
- 그윽한 당신의 눈빛에 홀려
- 뒤돌아설 수 없는 운명인 걸 알았습니다.
- 그것은 예정이고 필연이며
- 당신의 섭리이고 헤아릴 수 없는 경륜입니다.
- 각자 당신을 만난 시간은 달라도
- 마음을 도둑맞은 공통분모를 공유하며
- 자신을 쏟아 놓으며 씨름한 시간들이
- 우리를 길 끝에 세워 놓았습니다.
- 배움에 굶주린 중년의 가슴들이
- 한 자리에 앉아 계절을 책장처럼 넘겼습니다.
- 고운 추억을 벽돌처럼 켜켜이 쌓으며
- 그리움의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 무거운 책가방 흔들리는 가슴
- 쏟아지는 졸음 지루한 강의
- 한 솥밥 먹으며 웃고 울던 우정
- 뒤돌아보면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추억입니다.
- 어디론가 떠나야 할 다른 여로
- 이제 우리는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의 벅찬 감동으로
-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러 달려갑시다.
- 202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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