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배 내 인생은 이름없는 한 척의 배파도에 떠밀려 나침판은 고장났고방향을 알 수 없는 무한한 표박찬란한 시절을 풍랑과 싸우고새파란 젊음은 밤바다를 떠돌았다. 부러진 돛과 깨진 고물에 길을 잃고밤낮으로 흔들리며 두려워했다.항구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여아득한 수평선은 마냥 두렵고흔들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간절한 소망을 하늘에 담아야 했다.암초를 넘으면 태풍이 기다리고태풍을 넘으며 조수가 부풀어 올랐다. 망망대해에서 여러 번 낙담했고꿈꾸던 섬들은 멀리 도망쳤다.칠흑 같은 밤에 북두칠성마저 사라졌고쫓기는 마음과 지친 몸은삶의 소망을 깊은 바다에 던져야 했다. 아득한 기항지를 가슴에 담았지만검푸른 파도에 산산히 부셔졌고낡은 갑판마져 파도에 찢겨조각난 널판을 부여잡고 표류할 때불빛 하나 없는 절망의 순간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