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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단상

삶에 대한 단상 오늘도 아침은 서서히 밝아오고세상은 해맑게 깨어난다.나의 일상은 어제처럼 시작되고삶의 미로를 향해 다시 걷는다. 삶은 고요한 바다 같다가도순식간에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무수한 색깔의 파장에나의 발걸음은 상당히 흔들리지만,주저앉지 않고 내 길을 걸어야 한다. 삶이 때론 장미꽃밭 같아빛나는 순간들이 찬란하게 피어오른다.그러나 그 화려함 속에서도작은 그림자는 마음 한구석에 드리워져가끔은 어두운 길을 걸어야 한다. 때론 어둔 산길과 같아길을 잃고 한동안 헤매기도하지만,사노라면 그 또한 삶의 일부나는 더듬으며 길을 찾아내 삶의 흔적을 남긴다. 삶은 백지에 그리는 그림자기가 만들어가는 어떤 이야기삶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없는 길을 만들며 헤쳐나가지만그 길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 삶은 희망으로 이..

나의 창작시 2024.06.09

무명(無名)의 아름다운 헌신(마21:1~11)

무명(無名)의 아름다운 헌신(마21:1~11) 『introduction』100년 전 경상도 문경 마을에 출신을 알 수 없는 한 총각이 들어왔습니다. 얼굴은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 얽었습니다. 모습이 너무나 추해 보는 사람이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생김새였지만 마음은 착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쑥대머리 총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일할 때는 구수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어느 해 여름, 이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가축과 사람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관가에서는 포졸들이 나와 겨울이 될 때까지 마을을 떠나 있으라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 버리고 오갈 데 없는 쑥대머리 총각만 홀로 남았습니다. 겨울이 되어 피란 갔던 사람들..

2024년 설교 2024.06.08

흘러도 변치 않는 마음

축시 흘러도 변치 않는 마음                배한나 박기정 청년의 결혼에 붙여              시인/ 박인걸 목사 초여름 햇빛이 찬란한 날에주님의 사랑 속에 두 마음이 하나 되는 오늘한 쌍의 사슴 같은 두 사람의 결혼을하나님이 맺어주시니 축복합니다. 주의 은혜 안에서 시작된 사랑이장미꽃 피어나는 여름날의 기쁨 속에서로의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길에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라. 기쁨과 슬픔,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며주님의 말씀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사랑으로 가득 채워가는 두 사람의 여정에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하시라.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두 사람,그 어떤 어려움도 주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며함께 만들어갈 영원한 추억이어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함께하는 두 사람..

축시 2024.05.31

우리의 소원은 부흥(행2:42-47)

우리의 소원은 부흥(행2:42-47) 『introduction』부흥을 영어로 (renaissance)라 하고, 또는 (renewal)라고 합니다. 부흥, 갱신, 갱생, 일신, 경신과 같은 곳에 사용하며, 교회 부흥에 사용하는 단어는(Regeneration)입니다. 부흥의 우리말 뜻은 명사로서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나거나 부활하고 재건하며 재흥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역사적으로는 Renaissance라고 하는 문예 부흥이 있었습니다. 14세기에서 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예술 전반에 일어난 운동으로서 문명에 대한 재인식, 인간에 대한 재인식 운동이며, 문예부흥 운동을 통해 유럽은 신 중심 사회에서 인간 중심 사회로 그 축이 옮겨가는 대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그 외에도 농촌 부흥, 산업부흥, ..

2024년 설교 2024.05.29

양심에 가책을 느껴 (요8:1-11)

양심에 가책을 느껴 (요8:1-11) 『introduction』우리는 가끔 자신이 근무하던 직장이나 혹은 공무직에서 내부 비리나 범죄에 대해 자신의 직을 걸고 공익을 위한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데 그 양심선언이 진짜 양심선언인지 내부 고발인지 구별하는 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양심선언이라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대중이나 국민 앞에 양심선언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양심선언이 아니라 자신의 일하던 공동체, 혹은 집단에서 일어난 죄를 고발하기 때문입니다. 양심선언이라고 하는 사람의 면면을 훑어보면 자신이 속한 공동체, 혹은 집단에서 자신이 책임을 크게 져야 할 일이 발생할 때 그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거나 아니면 그 리스크(risk)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양심선언을 하는..

2024년 설교 2024.05.24

예수님이 감탄한 사람(눅7:1-9

예수님이 감탄한 사람(눅7:1-9) 『introduction』어떤 노인이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앞에 강도들이 나타났습니다. 칼을 들이대면서 가진 것 모두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노인은 강도를 향해 빙그레 웃으면서 “이것이 전부요.”하면서 등에 지고 있던 보따리를 모두 줬습니다. 강도가 저만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노인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의 소매에 주머니를 만들고 넣어 둔 황금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강도들에게 다시 오라고 소리쳤습니다. 강도들이 다시 왔습니다. 노인은“미안하구려 아까 내가 가진 것이 전부라고 했는데, 소매에 숨겨 두었던 황금이 있다는 것을 잊었소이다. 이것도 가져가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강도들은 그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빌면서 좀 전에 빼앗은 물건을 모..

2024년 설교 2024.05.19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니(시92:12-15)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니(시92:12-15) 『introduction』미국 대통령 바이든(Joseph Robinette)은 1941년생, 83세입니다. 트럼프(Donald John Trump)는 1946년생, 78세입니다. 차기 대통령으로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될 텐데, 누가 되든지 80대 중, 후반 나이에 미국은 물론 세계를 다스리는 지도자가 됩니다. 러시아의 푸틴(Vladimirovich Putin)은 1952년생, 올해 72세입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은 1953년생, 71세입니다. 세계 최 강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70이 넘어 80대의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노인네들이 과욕을 부린다고들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서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고 건강하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일하는 것..

2024년 설교 2024.05.06

여호와만 섬기는 가정(수24:14-24)

여호와만 섬기는 가정(수24:14-24) 『introduction』한 마을에 서로 마주 보는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고, 한 집은 부부만 사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부만 사는 가정은 매일 싸우며 살았고, 대가족이 사는 집은 화목하기로 마을에 소문이 났습니다. 하루는 부부만 사는 집 여자가 대가족이 사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화목하게 사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집 노인이 “우리 집 식구는 모두 바보라서 화목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부만 사는 집 여자가 이 집은 진짜 모자라는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게 아니라 이 집은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습니다. 대가족이 사는 집 노인이 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오..

2024년 설교 2024.05.04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4:17).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4:17). 『introduction』미국의 한 도시에 사는 남매 메리와 존이 주말에 시골의 할머니 댁에 놀러 가게 되었습니다. 존(John)은 삼촌이 선물로 사준 고무줄 총을 가지고 가서 이것저것 쏘는 연습을 하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존은 할머니가 가장 아끼는 오리가 걸어오는 것을 본 고무줄 총을 겨누고 오리의 머리를 명중시켜서 오리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존은 겁이 났습니다. 존은 죽은 오리를 얼른 낙엽에 묻었습니다. 누나 메리(Merry)가 그것을 보았습니다. 누나 메리는 그 시간 이후 동생을 괴롭혔습니다. “할머니 집 마당을 쓸어라. 마당에 풀을 뽑아라. 밥 먹은 후에 설거지해라. 방 청소를 하라.”고 하면서 동생을 부려먹었습니다. 왜 자기에게만 일을..

2024년 설교 2024.04.27

찰나의 순간

찰나의 순간 이제는 모두 사라졌다.머릿속에 아련한 그리움으로만 남아있다.뒤돌아보면 아주 먼 옛이야기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것들도내가 그토록 미워했던 것들도바람 앞에 등불처럼 스러져갔다.일시적 기쁨에 취해어리석게도 나만의 세계에 빠져그림자처럼 사라질 것들을 움켜잡으려비틀거리며 달리던 시간이 아깝다.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고다시 이팝나무꽃이 쌀밥처럼 쏟아져도허무하게 사라져버리는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어느 냇가에 섰을 때 맑은 빛깔은 같아도그때 내가 느꼈던 그 물결은 아니다.길거리에 서있는 회화나무 껍질이오래전 내가 기대였던 아득하고 든든했던 나무가 아니다.지금은 내가 한없이 배가고프다.하루 세끼 좋은 반찬을 곁들여도허기진듯한 감정의 출처는 궁금하지 않다.나무 테보다 더 두꺼운 연륜이의식을 저장하는 공간을..

나의 창작시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