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불안증

신사/박인걸 2024. 11. 4. 02:12
  • 불안증
  •  
  •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따라오는 그림자
  •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붙잡고
  • 낯선 바람이 가슴을 스칠 때
  • 나는 길 잃은 나그네처럼 흔들린다.
  •  
  • 출처 모를 날 선 불안의 물결이
  • 내 안에서 쉬지 않고 파도친다.
  • 생의 밑바닥에서 고개를 드는 두려움이
  • 가슴 언저리를 돌며 숨결을 재촉한다.
  •  
  •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살아간다지
  • 알 수 없는 불완전함을 등에 지고
  • 희미한 빛 조차 잃을까 몸을 움츠리며
  • 어둠 속으로 손을 뻗어본다.
  •  
  • 하지만 이 불안마저 내 일부라면
  • 어둠이 끝나는 곳에 빛이 없더라도
  • 흔들리면서 걷는 내 모습은
  • 존재의 연약한 생의 증거일테다.
  • 202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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