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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수은주
- 옅은 안개처럼 맴돌던 사랑이
- 서서히 식어 차가운 금속 빛으로 변했네.
- 그토록 뜨겁게 타오르던 온기는
- 손가락 사이로 스며든
- 겨울바람처럼 차갑게 와닿네.
- 시간은 오래전 멈춰버린 듯
- 오래된 앨범 속 사진처럼 바래진 우리
- 아름다웠던 날은 퇴색하고
- 밝게 웃던 웃음도 이제는
- 잃어버린 시간과 함께 안개에 잠겼네.
- 서로를 잡아주던 손이
- 이제는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떠돌고
-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 흘러가 버린 추억의 파편이 되어
- 나뭇가지에 걸린 연 꼬리처럼 흔들리네.
- 차갑게 남은 언어들과 굳어진 눈빛
- 바람처럼 불어와 흔들리는 시간들 속에
- 식은 감정은 낮은 온도 속에서
- 우리의 텅 빈 곳을 가득 메운 채
- 잊힌 슬픔을 비추고 있을 뿐이네.
- 202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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