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11월

신사/박인걸 2024. 11. 1. 08:54
  • 11월

                 신사/박인걸

  • 날은 저물어 길을 지우고
  • 나무는 깨끗이 속을 비우네
  • 바람은 속삭이며 잎을 흔들고
  • 더 깊은 계절로 스며드네.
  • 지는 잎에서 허무를 느낄 때
  • 아득한 저편은 나를 부르네.
  • 낙엽 지는 소리에 사라진 이름들이
  • 흐릿한 별빛 아래 맴돌고
  • 어느새 잊으려던 기억이 되살아나
  • 깊어가는 11월 밤에 젖고 있네.
  • 가여운 영혼은 쉴 자리를 찾고
  • 눈물도 이제는 위로가 되네.
  • 마음속 묵은 자국들이
  • 차갑지만 따스하게 빛나네.
  • 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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