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국화 꽃

신사/박인걸 2024. 11. 4. 19:14
  • 국화 꽃
  •  
  • 나뭇잎 일제히 낙엽이 될 때면
  • 조용히 꽃잎을 여는 국화꽃
  • 희망을 접는 시간을 거슬러
  • 조용히 피어나는 너의 이야기는
  • 홀로 남은 자의 슬픔 같구나.
  •  
  • 긴 기다림 끝에 빛을 내는
  • 네 꽃잎에 서린 애잔함이여
  • 시들어버린 지난날의 꿈을 담아
  • 계절의 끝에서 울 듯 피어오르니
  • 아직 남은 이들의 그리움이구나.
  •  
  • 차가운 땅을 밟고도 꿋꿋한 너는
  • 사라져가는 잎새들 사이에서
  • 홀로 서서 그리운 이름을 부르며
  • 바람에 기대어 한 송이 꽃을 피우니
  • 기다림의 의미를 비로소 깨우치는구나.
  •  
  • 늦게 피어나는 삶이 아름답다며
  • 세상에 속삭이는 잔잔한 향기여!
  • 지나온 시간의 쓸쓸한 기억을 품고
  • 흩어질 때조차 잊히지 않는 꽃으로
  • 바람에 실려 영원히 머물거라.
  • 202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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