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사르밧 여인

신사/박인걸 2024. 7. 23. 15:08
  • 사르밧 여인
  •  
  • 기근이 덮친 절망의 시대
  • 궁핍한 삶에 하루하루 견딘 여인
  • 조금 남은 가루 항아리 기름 한 방울
  • 희망마저 마른 시대 눈물도 말랐네.
  •  
  • 풀포기는 마른 섶이되고
  • 배고픈 짐승은 슬프게 울부짖고
  • 하늘도 외면한 절망의 땅에
  • 사르밧 여인의 가슴은 냉과리가 되었네.
  •  
  • 마주 보는 모자(母子)의 눈에는
  • 굵은 눈물방울이 별빛에 빛나고
  • 마지막 빵을 준비하는 손은
  • 벼락 맞은 나무처럼 흔들리기만 하네.
  •  
  • 느닷없이 내방(來訪)한 낯선 나그네의
  • 물과 빵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 자식과 함께 먹을 마지막 빵을
  • 눈물을 삼키며 내준 착한 여인이라네.
  •  
  • 기적은 깊은 신앙에서 피어나고
  • 희망은 절망에서 싹이 트며
  • 손님을 대접하는 사랑과 헌신은
  • 하늘의 기적을 끌어냈다네.
  • 202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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