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지난 5월 13일 실시한 '제13회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전국 고등학생 조형실기대회'의 평면조형 문제(각 조별 과제)로 모두 시가 주어져 문인과 미술인들의 큰 관심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A, B, C 3개 조에 각각 다른 주제가 부여됐는데, A조는 이동식 시 <우리는 우리의 손을>에 대해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 B조는 배포된 비닐봉지에 자신의 소지품을 넣고 형태를 연출한 후 이를 관찰하여 종이의 'A' 위치에는 정밀하게 묘사하고 'B'의 위치에는 안재동 시 <지우개>에 대해 '시의 연필과 지우개 사용 기법을 이용하여 표현', C조는 자신의 신발 한 켤레를 벗어서 관찰하고 이를 종이의 'A' 위치에 정밀하게 묘사하고, 박인걸 시 <신발>에 대해 '시의 내용을 자신의 신발을 대입하여 'B'의 위치에 스케치' 등이 각각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번 대회의 출제는 그렇게 시를 전격 채택하였다는 점에서 출제자의 발상의 신선함과 개혁성을 살 수 있다. 미술인이나 시인이나 '상상력'과 '이미지즘'의 발현을 활동의 속성으로 한다는 점에서 존재의 공통성 있기 때문에, 미술의 인접 장르(시)를 전격 원용한 일은 적절성이 있으면서도 발랄함과 위트까지 엿보인다. 특히 한 미술대회의 주제(과제)로 모두 시가 부여된 전례는 흔치 않았다.
이번에 제시된 과제는 다음과 같다.
[A조] 아래에 제시된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하시오.
<우리는 우리의 손을>
우리는 우리의 손을
엄지손가락 치켜세워
그대 최고라 말하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1연)
우리는 우리의 손을
언성 높이면 삿대질하는 손이게 하지 말고
그대 잘했다며 박수 쳐주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2연)
우리는 우리의 손을
인상 쓰며 멱살잡이 하는 손이게 하지 말고
그대 반갑다며 잡아주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3연)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손을
양손으로 힘껏 밀쳐내 남이 되는 손이게 하지 말고
양손 벌려 와락 끌어안아 가족이 되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4연)
부디 우리는 우리의 손을
그런 손이게 해요.
언제까지나 그런 손이게 해요.
― 이동식·시인 (출처: 인터넷)
<주의사항>
- 종이는 가로로 사용하고 아래와 같이 사등분하되 분할선을 그리지 말 것.
- 재료는 연필 및 색연필만 사용할 것.
- 자신의 손 이외에 다른 사물 및 배경은 그리지 말 것.
[B조] 아래에 제시된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하시오. 배포된 비닐봉지에 자신의 소지품을 넣고 형태를 연출한 후 이를 관찰하여 종이의 'A' 위치에는 정밀하게 묘사하고 'B'의 위치에는 아래 시의 연필과 지우개 사용 기법을 이용하여 표현하시오.
<연필과 지우개>
쓰고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쓰고
다시 지우고
연필도 지우개도
닳아 점점 작아지네
그러다 언젠가는 둘 다
누군가에게서 끝내 버림을
받겠네! 애꿎게도 그들의 흔적만
종이에 남겠네! 노인 얼굴의 주름살처럼
― 안재동·시인 (출처: 인터넷)
<주의사항>
- 종이는 가로로 사용하고 아래와 같이 이등분하되 분할선은 그리지 말 것.
- 재료는 연필 및 색연필만 사용할 것.
- 소지품은 종류 및 개수에 상관업싱 선택할 것.
- 연출된 봉지와 소지품 이외에 다른 사물 및 배경은 그리지 말 것.
[C조] 자신의 신발 한 켤레를 벗어서 관찰하고 이를 종이의 'A' 위치에 정밀하게 묘사하고, 아래에 제시된 시의 내용을 자신의 신발을 대입하여 'B'의 위치에 스케치하시오.
<신발>
언제나 문 앞에서
대기 상태로
천리 먼 길도 주저 없이
신실함으로
눌리고 짓밟혀도
낮은 곳을 디디며
돌부리에 걷어차일 때면
찢어지는 고통에도
속으로 삭이며
가시밭길을 걸어
진흙탕을 밟을 때에도
초라한 몰골에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부답으로
뛰고 달리며
닳아 가루가 되어
헌신짝으로 버려지는 날까지
주인만 위해 사는
너는 누구의 후손이냐?
― 박인걸·목사 시인 (출처: 인터넷)
<주의사항>
- 종이는 가로로 사용하고 위와 같이 이등분하되 분할선을 그리지 말 것.
- 재료는 연필 및 색연필만 사용할 것.
- 'A' 위치에는 자신의 신발 이외에 다른 사물 및 배경은 그리지 말 것.
이번 대회에서는 A, B, C 3개 조에 각각 다른 주제가 부여됐는데, A조는 이동식 시 <우리는 우리의 손을>에 대해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 B조는 배포된 비닐봉지에 자신의 소지품을 넣고 형태를 연출한 후 이를 관찰하여 종이의 'A' 위치에는 정밀하게 묘사하고 'B'의 위치에는 안재동 시 <지우개>에 대해 '시의 연필과 지우개 사용 기법을 이용하여 표현', C조는 자신의 신발 한 켤레를 벗어서 관찰하고 이를 종이의 'A' 위치에 정밀하게 묘사하고, 박인걸 시 <신발>에 대해 '시의 내용을 자신의 신발을 대입하여 'B'의 위치에 스케치' 등이 각각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번 대회의 출제는 그렇게 시를 전격 채택하였다는 점에서 출제자의 발상의 신선함과 개혁성을 살 수 있다. 미술인이나 시인이나 '상상력'과 '이미지즘'의 발현을 활동의 속성으로 한다는 점에서 존재의 공통성 있기 때문에, 미술의 인접 장르(시)를 전격 원용한 일은 적절성이 있으면서도 발랄함과 위트까지 엿보인다. 특히 한 미술대회의 주제(과제)로 모두 시가 부여된 전례는 흔치 않았다.
이번에 제시된 과제는 다음과 같다.
[A조] 아래에 제시된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하시오.
<우리는 우리의 손을>
우리는 우리의 손을
엄지손가락 치켜세워
그대 최고라 말하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1연)
우리는 우리의 손을
언성 높이면 삿대질하는 손이게 하지 말고
그대 잘했다며 박수 쳐주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2연)
우리는 우리의 손을
인상 쓰며 멱살잡이 하는 손이게 하지 말고
그대 반갑다며 잡아주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3연)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손을
양손으로 힘껏 밀쳐내 남이 되는 손이게 하지 말고
양손 벌려 와락 끌어안아 가족이 되는 그런 손이게 해요. (제 4연)
부디 우리는 우리의 손을
그런 손이게 해요.
언제까지나 그런 손이게 해요.
― 이동식·시인 (출처: 인터넷)
<주의사항>
- 종이는 가로로 사용하고 아래와 같이 사등분하되 분할선을 그리지 말 것.
- 재료는 연필 및 색연필만 사용할 것.
- 자신의 손 이외에 다른 사물 및 배경은 그리지 말 것.
제1연 | 제2연 |
제3연 | 제4연 |
[B조] 아래에 제시된 시의 내용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하고 이를 관찰하여 주어진 위치에 사실적으로 표현하시오. 배포된 비닐봉지에 자신의 소지품을 넣고 형태를 연출한 후 이를 관찰하여 종이의 'A' 위치에는 정밀하게 묘사하고 'B'의 위치에는 아래 시의 연필과 지우개 사용 기법을 이용하여 표현하시오.
<연필과 지우개>
쓰고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쓰고
다시 지우고
연필도 지우개도
닳아 점점 작아지네
그러다 언젠가는 둘 다
누군가에게서 끝내 버림을
받겠네! 애꿎게도 그들의 흔적만
종이에 남겠네! 노인 얼굴의 주름살처럼
― 안재동·시인 (출처: 인터넷)
<주의사항>
- 종이는 가로로 사용하고 아래와 같이 이등분하되 분할선은 그리지 말 것.
- 재료는 연필 및 색연필만 사용할 것.
- 소지품은 종류 및 개수에 상관업싱 선택할 것.
- 연출된 봉지와 소지품 이외에 다른 사물 및 배경은 그리지 말 것.
A | B |
[C조] 자신의 신발 한 켤레를 벗어서 관찰하고 이를 종이의 'A' 위치에 정밀하게 묘사하고, 아래에 제시된 시의 내용을 자신의 신발을 대입하여 'B'의 위치에 스케치하시오.
<신발>
언제나 문 앞에서
대기 상태로
천리 먼 길도 주저 없이
신실함으로
눌리고 짓밟혀도
낮은 곳을 디디며
돌부리에 걷어차일 때면
찢어지는 고통에도
속으로 삭이며
가시밭길을 걸어
진흙탕을 밟을 때에도
초라한 몰골에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부답으로
뛰고 달리며
닳아 가루가 되어
헌신짝으로 버려지는 날까지
주인만 위해 사는
너는 누구의 후손이냐?
― 박인걸·목사 시인 (출처: 인터넷)
A | B |
<주의사항>
- 종이는 가로로 사용하고 위와 같이 이등분하되 분할선을 그리지 말 것.
- 재료는 연필 및 색연필만 사용할 것.
- 'A' 위치에는 자신의 신발 이외에 다른 사물 및 배경은 그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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