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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는 병
- 아파트모서리 격풍이 울고
- 겨울 가로수 몸서리친다.
- 세찬 눈보라에 지친 비둘기
- 겁먹은 눈동자 떨리는 가슴
- 섣달 혹한은 무자비하고
- 도시 전체가 한(寒)섬이다.
- 모락모락 오르는 굴뚝 연기
- 건넛마을 울리던 떡메질 소리
- 산촌을 깨우던 수탉울음
- 아스라한 기억도 소음에 묻힌다.
- 어쩌자고 자꾸만 역주행하여
- 옛날 풍경을 소환하는가.
- 암만 생각해도 늙는 병인터
- 그럴지라도 그리운 건 그리운 거지
- 20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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