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소나기
- 오랜만에 내리는 폭설이다.
- 어떤 목마름에 침만 삼켰는데
- 아직도 흡족하지는 않지만
- 쏟아지는 눈이 마음의 갈증을 풀어준다.
- 시답잖은 눈은 부화를 돋운다.
- 찔끔찔끔 주는 코로나 지원금처럼
- 감질나게 뜸들이지 않고
- 화끈하게 퍼부으니 속이 시원하다.
- 낙하산 하나 등에 걸머메고
- 구름위에서 뛰어내려
- 흰 눈처럼 허공을 마음껏 날아
- 세상 끝까지 탐색하고 싶다.
- 지저분한 거리를 밟고 지날 때마다
- 채워지지 않는 공격기제의 응어리들을
- 눈 조각처럼 갈기갈기 찢어
- 하얀 눈속에 깊이 파묻고 싶다.
- 202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