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설날

신사/박인걸 2023. 1. 20. 16:45
  •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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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新正)은 해의 생일이고
  • 구정(舊正)은 달의 생일일까.
  • 서로 다른 두 항성의 출생을 누가 알랴만
  • 신정은 신정대로 구정은 구정대로 좋다.
  • 지구는 태양 위를 삼백육십오일 걸어가고
  • 달은 지구 위를 삼백오십사일 걸어간다네.
  • 지구는 낮길 이라서 빨리 걷고
  • 달은 아마도 밤길을 걷느라 더딘 거겠지.
  • 천고(千古)의 무궁한 시간을
  • 언제까지 두 별은 걸을지 모르지만
  • 두 광명을 하늘에 이고 사는 우리네야
  • 설날을 두 번이나 맞으니 어찌 안 기쁘랴.
  • 어느 해는 설국(雪國)에서 새 아침을 열고
  • 때로는 혹한(酷寒)에 맞지만
  • 두 설은 언제나 희망을 선물해서 좋다.
  • 헝클어진 삶을 어제의 시간에 파묻고
  • 새로운 결의로 첫날을 맞으니 좋다.
  • 한 해가 또 복잡하게 뒤섞일지라도
  • 설날은 모든 것이 새것이라서 마냥 기쁘다.
  • 새 하늘, 새날, 새 시간, 새마음, 새 뜻,
  • 202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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