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내 마음

신사/박인걸 2021. 6. 7. 20:52

내 마음

 

내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호수와

드러나지 않은 산이 있다오.

햇빛 퍼붓는 날에는 눈이 부시고

유광 쏟아지는 밤이면 은은하고

뭉게구름 뜨는 날엔 그늘이 지고

바람이 일 때면 크게 출렁인다오.

허물어지는 마음을 붙잡으려고

산은 둥글게 일어섰고

도망치는 내 마음 못 달아나게

가시나무 울타리로 길을 막아섰다오.

누군가가 던진 돌에 파문이 일고

소낙비 울음 울면 서글퍼지지만

청둥오리 노니는 날이면

마음은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닌다오.

새까만 하늘에 별빛 형형하면

내 마음에도 맑은 별들이 스멀거린다오.

샛노란 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던 날

고운 님 얼굴이 보고 싶어

홀로 호숫가에 앉아 가슴앓이를 했다오.

20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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