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내 집

신사/박인걸 2021. 6. 6. 09:36

내 집

 

신작로를 따라 걷다보면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삐뚤삐뚤 징검다리 건너

비탈 길 따라 올라가면 정겨운 집한 채

꽃 비 내리는 봄날에는 꽃향기

소낙비 내리는 날에는 풀 향기

단풍잎 내리는 날에는 잎 향기

눈 내리는 날에는 군불지피는 냄새

종달새 높은 꿈을 실어 나르고

두견새 날아 노닐 면 가슴이 설레고

풀벌레 울 때면 서글퍼지던

내가 살던 집은 숲속이었다오.

소나무 향기에 가슴을 씻고

참나무 향에 목욕을 즐기고

벌거벗은 자작나무 향기에

삼림욕을 즐기며 살던 집이라오.

해마다 이맘때면

텃밭에는 닭들이 벌레를 잡고

마당가 암송아지 낮 꿈을 꾸고

숲속의 산비둘기 길게 울었다오.

산나리 꽃 곱게 피던 이맘때면

지금은 사라진 그 집이 마냥 그립다오.

20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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