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초여름 풍경

신사/박인걸 2021. 6. 4. 23:24

초여름 풍경

 

초록 빛 나뭇잎마다 싱싱하니

산은 나날이 욱욱청청하다.

태양이 불볕을 쏟아내니

오디와 버찌는 까맣게 타고

담장에 기댄 넝쿨장미도 빨갛게 익었다.

놀란 바람은 숲으로 도망치고

소(沼)에 갇힌 냇물은 방향을 잃었다.

뻐꾸기 산울림 건드러지고

바쁜 참새 떼만 조잘대며 몰려다닌다.

햇빛이 지나가는 길목은 두렵고

실버들가지 더위에 지쳐서 늘어졌다.

무성히 자라난 잡초 흐무러지고

풋과실 오동통 살이 오르는

초여름 풀밭에는 굴뚝새 몸집도 불어난다.

붉은 앵두 농염하게 익고 나면

한 여름 장마 비가 강 건너올 준비를 한다.

오늘 낮 닭 울음소리 여운이 길다.

20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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