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6월

신사/박인걸 2021. 6. 1. 22:01

6월

 

동해 바다가 서울 하늘에 출렁이고

찰랑대는 파도가 거품을 뿜으며

관악산과 북한산 멧부리를

산뜻하게 씻어내고 있다.

 

새빨간 장미꽃이

겹겹이 입술을 곱게 다문채로

벽돌 담장을 휘감으며

염낭처럼 앙증맞고 색스럽게 피어날 때

내 가슴은 어지럽게 흔들린다.

 

진초록 풀 잎들이

짙은 풀 냄새를 풍길 때면

무지갯빛 야생화 끝 없이 출렁 대던

향수 어린 고향 들녘을 떠올리며

마음은 산골 들판을 내달린다.

 

감자 꽃이 비탈 밭에 출렁 대고

보리 이삭 누렇게 물결 치며

녹음 깊은 숲 속에는 뻐꾸기 종일 울어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던

그 마을이 눈 앞에 어른 댄다.

 

어리지 않은 소녀와

맑은 강가에 앉아 마주 볼 때

설레는 가슴을 억제하며

흐르는 강물에 돌 팔매질을 하던

그 때 그 소녀는 지금 어디 있을까.

 

6월의 뜨거운 햇살은

잠자던 내 가슴에 불을 지피며

지난날 의 고운 추억들을

한꺼번에 실어 나르고 있다.

20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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