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들꽃

신사/박인걸 2019. 9. 21. 09:34
반응형

들꽃

 

가을 들판에는

보석들이 빛난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가 반짝인다.

 

간 밤 쏟아진 별들이

귀천(歸天)을 포기하고

풀 섶에서 꽃이 되니

꽃잎마다 눈부시다.

 

밤마다 어둠에 갇힌

밤하늘의 별보다는

며칠을 살더라도

낮에 피는 꽃이 좋아서다.

 

바람이 할퀴거나

새 부리에 찢기더라도

자유롭게 피고 지는

들꽃이 더 좋아서다.

 

외따로 떨어져 있어

사람 눈에 띄지 않아도

근심 걱정 없이 피는

들꽃이 마냥 부럽다.

2019.9.21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하늘  (0) 2019.09.28
저녁녘  (0) 2019.09.27
악마의 초상(肖像)   (0) 2019.09.19
상처(傷處)  (0) 2019.09.16
황혼의 느낌  (0) 201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