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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가을 들판에는
보석들이 빛난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가 반짝인다.
간 밤 쏟아진 별들이
귀천(歸天)을 포기하고
풀 섶에서 꽃이 되니
꽃잎마다 눈부시다.
밤마다 어둠에 갇힌
밤하늘의 별보다는
며칠을 살더라도
낮에 피는 꽃이 좋아서다.
바람이 할퀴거나
새 부리에 찢기더라도
자유롭게 피고 지는
들꽃이 더 좋아서다.
외따로 떨어져 있어
사람 눈에 띄지 않아도
근심 걱정 없이 피는
들꽃이 마냥 부럽다.
201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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