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 하늘

신사/박인걸 2019. 9. 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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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시인/박인걸

 

大洋보다 넓은 유리 바다가

머리 위에서 펼쳐진다.

()이 사는 바다에는

파도가 일지 않는다.

 

땅을 밟은 죄인들의

오염된 양심을 맑게 하려

해마다 가을이면

하늘은 지성소의 문을 연다.

 

누구든지 고개를 들고

저 맑은 하늘을 한 섬씩 베어

가슴팍에 붙인다면

인간이 신의 자식이 되리라.

 

낮에는 큰 광명(光明)

밤에는 무수한 등()불들이

속죄의 길로 안내하며

관수(灌水)례를 독촉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양심(良心)을 잃은 사람들아

고천(高天)의 맑은 바닷물로

양심의 얼룩을 씻어내라.

20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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