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이름 당신을 처음 여보라 불렀던 그 날첫눈이 우리를 축복했고내 입술에 머문 그 이름은 곧 기도였습니다.반백 년을 함께 걸어온 길 위에당신 이름은 언제나 꽃처럼 향기로웠고우리 둘이 세상과 맞설 때당신은 언제나 받쳐주는 지지대였습니다. 새벽마다 먼저 깨어나 기도로 하루를 준비하고저녁이면 내 지친 등을 포근히 감싸주었습니다.그 시절 혹독한 가난도 사랑이라 믿었고눈물조차 서로의 품에서 위로가 되었습니다.당신의 침묵은 언제나 따뜻한 기도였고고된 삶마저 품은 그 손은 성소(聖所)였습니다.아이들 웃음 곁엔 언제나 당신이 있었고지친 나를 다시 세운 건 말 없는 기다림이었습니다. 한 번도 나서지 않고 중심이 되어준당신의 그림자는 내 생의 기둥이었고당신의 흰 머릿결에 햇살이 비치면나는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