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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시인/박인걸
大洋보다 넓은 유리 바다가
머리 위에서 펼쳐진다.
신(神)이 사는 바다에는
파도가 일지 않는다.
땅을 밟은 죄인들의
오염된 양심을 맑게 하려
해마다 가을이면
하늘은 지성소의 문을 연다.
누구든지 고개를 들고
저 맑은 하늘을 한 섬씩 베어
가슴팍에 붙인다면
인간이 신의 자식이 되리라.
낮에는 큰 광명(光明)이
밤에는 무수한 등(燈)불들이
속죄의 길로 안내하며
관수(灌水)례를 독촉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양심(良心)을 잃은 사람들아
고천(高天)의 맑은 바닷물로
양심의 얼룩을 씻어내라.
20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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