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강 가끔 나는 내 그림자를 따라노래하며 흐르는 물가를 걷는다.무릎쯤 멈춘 시간의 기억이풀숲에서 속삭이듯 자라난다. 강은 아무 말이 없고말이 없음으로 더욱 깊다.버려진 나룻배 하나누군가의 어린 시절이 누워 있다. 낮은 구름이 햇살을 지우며어김없이 고요가 강가에 내려앉고삶은 저리도 조용하게낡은 드럼통처럼 드러눕는다. 나뭇결 속에 스민 오래된 숨결처럼나는 천천히 스러진다.시간은 강물 속 모래알처럼만져지지 않으면서 자꾸만 사라진다. 그리고 저녁이 오면바람 한 줄기 강을 쓰다듬고나는 다시 걸음을 멈춘다.고독한 강 위로 내 마음이 흘러간다.2025,6,9